
장르: 갱스터(Gangster), 스릴러(Thriller)
상영 시간: 1시간 47분 (107분)
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Darren Aronofsky)
각본: 찰리 휴스턴 (Charlie Huston) – 자신의 동명 소설을 각색

출연 배우
오스틴 버틀러 (Austin Butler) → 행크 톰슨 (Hank Thompson)
한때 프로 야구 선수를 꿈꿨으나 불의의 사고로 꿈을 잃고, 현재는 뉴욕 로어 이스트사이드의 허름한 바에서 바텐더로 일하는 주인공.
조 크라비츠 (Zoë Kravitz) - 이본 (Yvonne)
행크의 활기차고 매력적인 여자친구로, 그의 삶에서 유일한 빛 같은 존재.
맷 스미스 (Matt Smith) - 러스 (Russ)
행크의 이웃으로, 런던에 아픈 아버지를 보러 가는 동안 행크에게 고양이를 맡기며 사건의 시작을 불러오는 인물.

리브 슈라이버 (Liev Schreiber) - 이름 미공개 (Gangster 캐릭터)
범죄 세계의 일원으로, 독특한 억양과 스타일로 등장하는 갱스터.
빈센트 도노프리오 (Vincent D’Onofrio) - 이름 미공개 (Gangster 캐릭터)
마찬가지로 어둠의 세계에 속한 인물로, 위협적이면서도 기괴한 면모를 보임.
레지나 킹 (Regina King) - 역할 미공개 (아직 상세 공개되지 않음)

어린 시절 비극적인 사고로 프로 야구 선수의 꿈을 잃은 헨크 톰슨(오스틴 버틀러 분)은 성인이 된 후에도 정체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뉴욕 로어이스트사이드의 허름한 바에서 술을 서빙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자기 자신에게 술을 따르는 것이 대부분의 일상입니다. 그의 삶에 유일한 활기는 생기 넘치는 연인 이본(조 크라비츠 분)의 방문뿐입니다.
하지만 옆집 이웃 러스(매트 스미스 분)가 병든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급히 런던으로 떠나면서 헨크에게 고양이를 돌봐달라고 부탁하는 순간, 그 평범한 호의는 예기치 못한 파국으로 이어집니다. 고양이와 함께 헨크의 집을 찾아온 것은 훨씬 더 불미스러운 인물들이었고, 그들의 분노는 헨크와 이본을 향합니다.

심하게 구타당하고 더 끔찍한 위협을 받게 된 헨크는 이제 다시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 뉴욕의 음침한 범죄 세계를 헤쳐나가야만 합니다.
“당신 목소리는 딕 반 다이크 같아, 친구.”
매트 스미스는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기괴한 캐릭터를 맡아 가장 눈길을 끄는 연기를 보여주지만, 영화의 전반적인 대사들은 평범하게 흘러갑니다. 인물들을 자유분방하고 모험심 넘치게 보이게 하려는 가벼운 대화들이 이어지고, 이를 뒷받침하는 듯한 성적인 장면도 등장하지만, 옷을 거의 입은 채로 진행되기에 과감한 분위기를 제대로 살리지는 못합니다.
헨크라는 인물을 한 장면으로 요약할 수 있다면, 아침 식사 대신 맥주를 마시는 모습일 것입니다. 이 장면은 관객에게 그의 성격을 단번에 드러내지만, 문제는 영화 내내 그의 모습이 전혀 변화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처음부터 반항적이고 무책임하며, 목적이나 성취 없이 살아가는 청춘으로 등장한 그는, 수많은 고난을 겪고 난 후에도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헨크는 언뜻 보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언더독(underdog·약자) 캐릭터로 보입니다. 그는 주변의 소란스러운 무리들과는 조금 다른 점을 보이며, 거칠지만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그가 스스로 보지 못하는 가능성을 알아봐주는 연인이 곁에 있습니다.
이본의 관대함 덕분에 관객은 헨크가 결국 갱생의 길로 들어서리라 기대하게 됩니다. 그녀가 그의 거친 면모마저 받아들이는 것을 보면, 그가 완전히 희망 없는 인물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지요. “나는 멍청한 남자는 싫어, 헨크.”라는 이본의 말은, 현재 헨크가 재정 문제와 건강 문제로 무너져 있어도 언젠가는 자신을 바로 세울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헨크가 폭력의 가장 사실적인 결과를 마주하는 순간, 영화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릅니다. 영화는 헨크의 통제 불능의 하강 곡선을 통해 긴장을 고조시키려 하지만, 오히려 갈등의 무게를 완전히 무력화시켜 버립니다. 게다가 영화는 전체적으로 높은 강도를 유지하는데, 이로 인해 균형이 깨집니다.
다크 코미디로서의 매력을 살리려면 잔혹한 갱스터 폭력과 기괴한 캐릭터들의 유머를 조율해야 하지만,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이 균형을 잡지 못합니다. 관객이 학살 장면에서 동시에 웃음과 공포를 느끼기를 원하지만, 캐릭터들은 지나치게 우스꽝스럽고 폭력은 너무나 잔인해서 결국 웃음도, 몰입도 불가능해집니다. 헨크가 처한 난국이 마무리되는 방식은 탁월하지만, 이미 관객이 너무 지쳐버린 상태라 관심을 기울이기 어렵습니다.

영화는 「겟 쇼티(Get Shorty)」나 「나인 야즈(The Whole Nine Yards)」, 혹은 「스모킹 에이스(Smokin’ Aces)」, 「불릿 트레인(Bullet Train)」 같은 작품의 기발함을 재현하려 하지만, 실제로는 「더 갬블러(The Gambler, 2014)」나 「언컷 젬스(Uncut Gems)」에 가까운 톤을 보여줍니다.
빠른 전개에도 불구하고 흥겹기보다는 피곤하게 느껴지며, 감독과 각본가(원작자인 찰리 휴스턴)는 범죄와 코미디를 혼합하려 했으나, 잔혹한 요소가 유머를 무너뜨리고 맙니다. 결국 이 영화는 잔인함이 지나치게 현실적이어서 결코 재미있을 수 없는 작품이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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