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르: 액션, 코미디, 드라마, 스릴러
상영시간: 약 89분 (1시간 29분)
감독: Timo Tjahjanto
각본: Derek Kolstad, Aaron Rabin

출연 배우
Bob Odenkirk – Hutch Mansell (전직 킬러, 가족의 평범한 아버지 겸 조력자)
Connie Nielsen – Becca Mansell (허치의 아내)
John Ortiz – Wyatt Martin (부패한 테마파크 운영자)
Colin Hanks – Sheriff Abel (부패한 보안관)
RZA – Harry Mansell (허치의 입양된 동생)

Christopher Lloyd – David Mansell (허치의 아버지, 은퇴한 FBI 요원)
Sharon Stone – Lendina (잔혹한 범죄 조직의 두목)
Colin Salmon – “The Barber” (허치의 전직 정부 핸들러)
Gage Munroe – Brady Mansell (허치의 아들)
Paisley Cadorath – Sammy Mansell (허치의 딸)

게임 속 최고의 오퍼레이터 중 한 명이 되는 것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거의 허락하지 않습니다. 거대한 빚을 갚기 위해 킹핀 ‘더 바버’(콜린 새먼)의 의뢰를 받아 계약을 수행하던 허치 맨셀(밥 오덴커크)은 점점 아내 베카(코니 닐슨)와 두 자녀(페이즐리 카도라스, 게이지 먼로)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게 됩니다.
가족과의 유대감을 되찾고 소중한 추억이 될 만한 휴가를 선사하고자, 허치는 심술궂은 할아버지(크리스토퍼 로이드)까지 포함한 맨셀 가족 전부를 북적이는 호숫가 관광지 플러머빌로 데려갑니다. 이곳에는 거대한 워터파크까지 갖춰져 있었지만, 도착한 지 오래지 않아 허치의 폭력적인 성향은 곧 문제를 불러옵니다.
도시의 오만한 지배자(존 오티즈), 부패한 보안관(콜린 행크스), 그리고 카운티 전역에 걸쳐 범죄 조직을 지원하는 잔혹한 갱스터(샤론 스톤)가 그들을 위협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상황을 진정시키는 게 좋을 겁니다.”

“노바디 2”는 사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영화가 아닙니다. 오히려 전형적인 공식을 그대로 따른 작품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이 공식, 즉 얌전히 자신의 일을 하며 살고 싶은 주인공이 억지로 괴롭힘을 당하다가 결국 반격하게 되는 구조는 여전히 강력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놀랍게도, 사건 전개가 뻔하고 예측 가능한 흐름으로 흘러가는데도 불구하고 관객에게 충분히 먹혀드는 것이죠. 영화의 도입부부터 2막, 3막 대부분은 2021년작과 비슷한 편집 방식과 구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 작품에서는 캐릭터의 감정적 깊이나 세밀한 발전이 거의 없습니다.
허치는 이미 ‘강력한 전사’로 알려진 인물이기에, 더 이상 자신의 능력을 숨기거나 가족과의 관계 속에서 ‘비겁함으로 비칠까’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야기는 단순해졌지만, 그만큼 모호성이 사라져 오히려 더 즐겁게 다가옵니다.

어떤 면에서는, 오덴커크가 나이가 더 든 것이(개봉 시점 기준 63세)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그는 실제로 더 현실적이고 인간적으로 느껴져, 관객이 그가 성가신 악당들을 처단하는 장면에서 대리만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른 면에서는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그는 존 윅처럼 기민함과 체력, 무한한 스태미너를 지닌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얼굴이 수차례 가격당하면서도 끊임없이 적들을 쓰러뜨리는 모습은 다소 불가능해 보입니다.
하지만 90년대 슈왈제네거와 스탤론 같은 과장된 ‘마초 액션 영웅’과는 확연히 달라, 비전형적인 액션 주인공으로서의 매력이 있습니다. 현실에서라면 허치는 절대 좋은 롤모델이 될 수 없겠지만, 영화 속에서는 ‘응징의 화신’이라는 완벽한 해방감을 선사합니다.

아마 가장 비현실적인 부분은 허치의 아내일지도 모릅니다. 그는 남편의 잦은 부재에 대해 불평하지도 않고, 가족이 그의 위험한 직업에 휘말리는 것에도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다행히도 가족들 역시 때로는 강인한 전투 능력을 보여주며, 액션 코미디라는 장르 특성상 주인공 가족이 다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습니다.
액션 장면 외의 서사는 여전히 빈약합니다. 이는 전편에서도 문제였는데, 지나치게 잔혹한 폭력과 미흡한 유머가 여전히 공존합니다. 다만 이번 영화는 굳이 자신을 “RED”나 “더 이퀄라이저” 같은 다른 작품들과 비교하려 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과장된 액션 코미디’임을 솔직하게 보여줍니다.
수많은 악당들이 주인공의 주먹과 무기에 맞서 무작정 뛰어드는 방식이 다소 단순하지만, 경쾌한 쾌감을 안겨줍니다. 예상 가능한 전개임에도 불구하고, 카니발을 배경으로 한 마지막 대규모 결투 장면은 충분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