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판타지 코미디
상영 시간: 약 111분 (1시간 51분)
감독: 니샤 가나트라 (Nisha Ganatra)
각본: 조던 와이스 (Jordan Weiss), 원안 스토리: 엘리스 홀랜더 및 조던 와이스
출연 배우
Jamie Lee Curtis – Tess Coleman 역
Lindsay Lohan – Anna Coleman 역
Julia Butters – Harper Coleman (Anna의 딸) 역
Sophia Hammons – Lily Davis (Anna의 예비 새엄마 Eric의 딸) 역
Manny Jacinto – Eric (Anna의 약혼자이자 Lily의 아버지) 역
Mark Harmon – Ryan 역
Chad Michael Murray – Jake 역
Rosalind Chao – Pei-Pei 역
Christina Vidal Mitchell – Maddie 역
Haley Hudson – Peg 역
Lucille Soong – Grandma Chiang 역
Stephen Tobolowsky – Mr. Elton Bates 역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만약 누군가와 자리를 바꿀 수 있다면, 단 한 시간이라도, 하루 혹은 그 이상이라도 그렇게 해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특히 다가오는 시험을 자기가 보면 망치겠지만, 상대방이라면 완벽하게 해낼 수 있다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렇겠지요. 이 영화를 보거나, 그 이전 시리즈를 본다는 것은 바로 그런 경험을 간접적으로 하게 되는 것입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내가 저 상황이라면?”이라는 상상을 하게 되지만, 이내 이야기에 빠져들어 자신을 잊게 됩니다.
이야기는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힘을 잃지 않았습니다. 원작은 1976년, 조디 포스터(Jodie Foster)가 출연한 작품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많은 아이들이 그녀가 가진 힘을 갖길 꿈꿨습니다. 그리고 2003년, 새로운 세대의 아이들은 또 한 번 다른 누군가의 삶을 살아본다면 어떨지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린제이 로한(Lindsay Lohan)이 안나(Anna)로, 제이미 리 커티스(Jamie Lee Curtis)가 어머니 테스(Tess)로 출연했습니다.
이번 「프리키어 프라이데이」는 일종의 레거시 시퀄(legacy sequel)로, 다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이 영화가 단순히 향수 자극만을 위해 제작된 것일 수도 있었지만, 의외로 따뜻한 울림이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이번 영화에서는 성인으로 성장한 린제이 로한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녀에게 꼭 필요했던 기회이기도 하고, 직접 기타를 치고 노래하는 실력까지 선보입니다.
이야기는 22년이 지난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다시 한 번, 마법을 믿어볼 수 있을까요? 안나에겐 하퍼(Harper, 줄리아 버터스 분)라는 딸이 있습니다. 하퍼는 늘 신경이 곤두서 있고, 다행히 테스가 곁에 있어 모녀가 서로를 잡아먹는 상황은 막아줍니다.
하퍼는 도무지 친해질 수 없는 잘난 체하는 영국인 같은 같은 반 학생을 두고 있는데, 그녀는 바로 릴리(Sophia Hammons)입니다. 문제는 릴리가 테스의 남자친구이자 약혼자가 될 사람의 딸이라는 점입니다.
릴리와 하퍼는 서로를 견딜 수 없지만, 동시에 각자의 삶에서 부딪히는 갈등 때문에 비슷한 처지에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곧 가족이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릅니다. 학교에서 싸움을 벌여 부모들이 불려 오고, 그 자리에서 릴리의 아버지 에릭(Manny Jacinto)과 안나가 서로 호감을 가지게 됩니다.
곧 두 사람은 약혼까지 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새로운 문제가 발생합니다. 릴리는 아버지가 낯선 나라에 얽매이는 것을 원치 않고, 하퍼는 엄마가 런던으로 이주할까 두려워합니다. 결국 아이들은 말싸움 끝에 음식 싸움까지 벌이고, 더 큰 난관에 빠집니다.
그 결과 테스, 안나, 하퍼, 릴리 네 명은 동시에 서로의 몸이 바뀌는, 두 사람이 아닌 네 사람이 얽힌 바디 스왑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물론 종종 누가 누구인지 혼동되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둘보다 넷이 낫다’는 식으로 더 큰 소동이 벌어집니다.
시나리오는 간단한 농담들을 풍성하게 담고 있습니다. 나이 든 몸을 풍자하는 농담들, 예를 들어 무릎을 펼 때마다 호두 부서지는 소리가 난다는 식의 표현이 있습니다. 이런 유머는 예측 가능하지만 동시에 웃음을 자아냅니다. 출연 배우들은 모두 훌륭하게 두 가지 캐릭터를 소화해내며, 관객들에게 ‘너무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힌트를 드리자면, “젊음을 즐길 수 있을 때 즐겨라”는 것입니다.
조금은 혼란스럽게 전개되기도 하지만, 진솔한 웃음을 주는 즐거운 이야기입니다. 특히 제이미 리 커티스가 10대의 몸으로 자신의 노화에 대해 농담을 던지는 장면은 압권입니다. “잘했다(bien joué)!”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입니다. 영화는 탄탄하게 쓰였고, 완성도도 높으며, 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납니다.
이 영화를 보기 전, 원작을 다시 한 번 보시길 권합니다. 이번 작품은 어머니와 친구들과 함께 극장에서 관람하면 더 큰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코메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웬즈데이: 시즌 2 파트 1(Wednesday: Season 2 Part 1) (0) | 2025.08.14 |
---|